세계교육포럼에서 학습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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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Arne Hoel / World Bank


교육계에 몸담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는 사람 모두가 중요한 기한을 앞두고 있습니다. 유엔 새천년 개발 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가 2015년에 마감되기 때문입니다. 
오는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세계은행 그룹은 다른 유엔 기구, 각국 교육부 장관, 시민단체 등의 핵심 조직과 함께 15년 전 다카르에서 세운 목표를 재점검해보고 향후 인류의 삶을 뒤바꿀 강력한 의제를 마련할 것입니다.
저는 곧 대한민국 인천에서 개최될 세계교육포럼에 참가하게 되어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그곳에서 세계은행 그룹의 김용 총재님을 비롯해 저와 제 동료들은 학습과  교육 형평성에 관해 도덕적이고 경제적인 근거를 제시할 것입니다.
참된 학습의 중요성
역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는 이제까지 이룬 성과에 기뻐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개발도상국은 새천년 개발 계획이 시행되는 동안 엄청난 진전을 보였습니다. 2012년에는 유아 교육(초등학교 전 교육) 기관에 등록한 전 세계 어린이 숫자가 1억 8,40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1999년과 비교해 70% 가까이 증가한 셈입니다.  특히 17개국의 순수 등록 비율(net enrolment ratio)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1999년보다  20% 포인트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 가운데 11개국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 있는 나라들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2015년 우리는 좀 더 대대적이고 과감한 교육 의제를 채택할 것입니다. 모든 어린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도 그에 따른 도전과제 중 하나입니다. 저는 약 2억 5,000만 명의 어린이가 학교에 다니면서도 기초 독해과 수학은 물론 살면서 반드시 필요한 인지적, 비인지적 기량을 배우지 못한다는 점에 우려가 큽니다.  
또한 부득이한 이유로 학교를 떠났다가 이후 자기보다 어린 동급생과 같은 학년에 다녀야 하는 10대 학생들도 걱정 됩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이 돈을 벌거나 가족을 돕기 위해 학교를 떠났다가 몇 년 후 상황이 나아지면 같은 학년으로 복학하는 일은 제 고국 브라질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학생들이 학업이 뒤처지지 않고도 나이에 맞는 학년으로 복학하거나 심지어 계속해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학생의 학습권을 지키려면 교사에게 자율권을 부여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사와 학생 모두 훌륭하게 수업을 치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담당 교과목을 생생하고 흥미롭게 가르칠 수 있도록 교사에게 교재를 제공하고 각종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 이외에도 적절한 평가 방식에 관한 논의도 필요합니다. 이미 평가 대상인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교 경영진도 평가되어야 합니다. 학교를 개선하려면 교사들이 학생들의 요구 사항에 맞춰 교수법을 수정할 수 있도록 시의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합니다.  교사가 평가를 통해  보충학습이 필요한 학생과 추가 학습을 통해 한층 발전할 수 있는 총명한 학생을 가려내고 그에 따라 맞춤형 수업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이상입니다.
모든 이에게 평등한 기회
저는 최근 로버트 퍼트넘(Robert Putnam)의 <우리 아이들(Our Kids)>을 읽었습니다. 퍼트넘은 형평성을 다룬 이 명저에서 계층적 우위가 자궁에서 시작되어 생애 전 단계를 거쳐 점점 더  확대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퍼트넘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수업의 종류가 달라져 기회의 불평등이 한층 심화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가난한 학생은 유복한 집안의 학생과 달리 성적을 향상하고 (피아노 수업, 과학 캠프, 스포츠 행사 등) 각종 기량을 연마할 수 있는 과외 활동이나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마련입니다.
교육에 관해 꼭 알아두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교육은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최상의 수단이지만 여차하면 형평성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성적 최상위권 학생에게만 투자하는 일은 공평하지 못합니다. (부유층 학생이 대세인 학교를 비롯해) 모든 학교에 같은 액수의 자금을 지원한다면 형평성이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형평성은 학교 교육 제도 자체에 내재되어 있어야 합니다. 특히 매우 가난하고 혜택을 받기 어려운 어린이가 살거나 학교는 다니되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어린이가 많은 지역 또는 지방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어린이가 동일하거나 비슷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교육 제도를 구축합시다.
세계교육포럼
저는 세계 150개국의 교육부 장관이 참가하는 세계교육포럼에서 학습과 형평성에 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세계은행 동료들과 저는 이 기회에 교육부 장관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혁신적인 해법을 공유하며 각국의 교육 개선책 마련을 도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초 교육에 관한 패널 토론을 이끌고,  ‘2030년을 향한 교육 - 행동 계획에 관한 합의서(Education 2030: Agreement on Framework for Action)’가 승인되는 현장에 있기를 학수고대합니다.
세계교육포럼 기간 내내 트위터로 관련 소식을 전할 터이니 제 트위터를 팔로우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 트위터 주소는 @ClaudiaCostin 및 @wbg_education입니다. 학습과 형평성 개선에 관한 아이디어가 있는 분은 아래 댓글란에 작성하시거나 해시태그 #worldeducationforum을 넣어 트윗을 작성해주십시오.  
 


Authors

Claudia Costin

Founder, Innovation and Excellence in Education Policies (Think T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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